종교 쇄신 운동 준비하는 함세웅 신부

종교가 개혁돼야 사회가 바뀐다
워싱턴평통 포럼서 교회 본질 강조

“한국에서는 ‘이게 나라냐’는 말처럼 ‘이게 종교냐’, ‘이게 교회냐’는 외침이 일고 있다. 요즘 하나님 이름을 남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진실한 사람이라면 ‘나는 하나님에 대해 잘 모른다’고 고백해야 한다”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회장 윤흥노)가 지난 10일 조지메이슨대 존슨센터에서 연 평화통일 공감 포럼에서 함세웅 신부(사진)가 교계를 향해 질타한 말이다.
함 신부는 종교가 개혁돼야 사회가 바뀌기 때문에 종교 쇄신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활동 소개로 이날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요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은 교회가 본질을 잃고 껍데기를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함 신부는 교회의 본질은 이웃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고, 모세는 이집트 노예로 고통받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의 아픔을 공감했다”며 “식량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과 억울한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죄악”이라고 그는 말했다.
함 신부는 지난 2014년 프란스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명동성당에서 북한에 대한 교훈할 때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교황은 ‘언어가 같은 남과 북은 어머니가 같은 형제자매들’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북을 헐뜯고 외면하고 있지 않나?”라며 “그리스도를 모시는 사람들 입에서 어떻게 동포를 저주하는 말이 나올 수 있나”라고 말했다.

함 신부는 종교는 자비와 통합뿐만 아니라 해체의 기능을 발휘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함 신부는 “잘못된 구조와 문화, 관념과 논리에 대해서는 해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예수님도 상업화된 성전을 정화할 때 거룩한 분노를 하셨고,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1960년 가톨릭대학에 입학, 군 전역 뒤 로마로 유학을 갔다. 한국에 돌아와 정의구현사제단을 만들어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1976년 민주구국선언, 1987년 6월 항쟁,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밝혀내는 일에 참여했다. 평화신문 창간, 평화방송 초대 사장 등을 맡았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고문,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심재훈 shim.jaehoon@koreadaily.com 기자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오늘의 핫이슈

핫딜 더보기

이 글을 공유하려면 링크를 복사하여 붙여넣으세요.
복사를 누르시면 자동 복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