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만남] “승무, 유네스코 등재 가치 충분”

승무 전수교육조교 김묘선•워싱턴 전수소 정수경 대표

김묘선 무용가(왼쪽)와 정수경 대표.
김묘선 무용가가 워싱턴 전수소에서 강습회를 실시하고 있다.
김묘선 무용가가 강습회에 참석한 수강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가 무형문화재인 승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치가 충분한 우리의 자랑스런 전통 문화이자 소중한 자산입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인 승무 전수교육조교 김묘선 무용가와 김 무용가에게 승무를 사사 받은 워싱턴 전수소 정수경 대표의 ‘하나 같은 꿈이자 신념’이다. 정 대표가 무대를 마련해 스승을 초청한 ‘2018 워싱턴DC 풍류’ 공연을 앞두고 두 사람의 춤 인생을 만나봤다.

▷’승무’라면 주로 절에서 행사는 춤으로 아는데?
승무는 주로 절에서 스님들이 추는 춤으로 아는데 사실상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속 무용이다. 불교 문화의 영향을 받았을 뿐 한국 춤사위를 총 집대성 해 놓은 ‘한국 전통 춤의 백미’라고 하는 게 옳은 인식이다. 특히 1969년 7월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에 지정된 이후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다. 그만큼 더욱 잘 가꾸고 관리해 이제 전세계의 유산으로 승격시켜야 할 소중한 문화 자산이다.

▷‘워싱턴 및 정 대표’와 인연은?
6년 전쯤 뉴욕 콩쿠르에서 학생들과 동행한 정 대표를 멀리서 보게 됐다. 눈빛에서 다가오고 싶은 마음이 역력해 보였는데 선뜻 다가오지 못하기에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정 대표: 선생님이 워낙 대선배라 선생님께 춤을 꼭 배우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지 감히 다가갈 엄두를 낼 수 없는 처지였다.) 정 대표와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우리 전통과 춤에 대한 열정’에 의심할 여지가 없어 선뜻 91년도 LA 전수소 이후 미주 두 번째 전수소를 허락하게 됐다.

▷이번 공연은 ‘스승에 대한 보은의 무대’라 해도 될까?
김묘선 선생님이 일본에 머무르며 한국과 일본을 주로 왕래하신다. 그 바쁘신 일정을 기어코 쫓아가 춤을 배우는데도 이를 오히려 열정으로 봐 주시는 데, 보답할 기회가 전수소에 1년에 한두 번 방문하셔서 워크숍 해 주시는 기간이 전부다. 때마침 기회가 닿아 무대에 모실 수 있어 개인적으로 오히려 영광이고, 평소 접할 수 없는 전통 공연을 워싱턴 한인들에게 최대한 많이 소개하고자 이번 공연을 500석 전석 초청 공연으로 진행하게 됐다. 다행히 많은 관심 속에 매진까지 기록해 더욱 기대되고 뜻 깊은 무대다.

▷김 무용가는 해외 순회방문 중 워싱턴 전수소를 방문하면 어떤가?
워싱턴이 세계의 중심임에도 오히려 LA나 뉴욕 등에 비해 한국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다. 다행인 건 학생들 역시 흔치 않은 경험임을 인지하고 있어서인지, 기회가 흔한 한국 학생들에 비해 ‘내공의 호흡이 살아있는 춤을 배우고자 살아있는 눈빛’으로 수업에 임해 해외에서 우리 전통 문화의 위상 다지기에 희망을 발견하기도 한다.

▷반면 정 대표는 워싱턴 전수소를 이끌며 어떤 심정?
사실 보다 어릴 때는 입시 때문에 춤을 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선생님을 만나고 무용하는 사람으로써 제대로 춤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고, 차세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써 전수소 대표로써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 선생님이 잘 닦아놓으신 ‘한국 전통 예술의 전도사’ 역할을 제대로 잘 지켜가는 게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몫이자 임무라 생각한다.

▷‘전통’, 특히 해외에서는 지켜 나가기 힘들지 않나?
역으로 생각한다. 한국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관심 없는 한국 전통 문화가 되레 해외에서는 극찬을 받는다. 마치 영혼의 선율이 통하듯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유럽•남미에서도 승무 가락을 관객들이 몸으로 느낀다. 올해로 나의 전통 춤 지킴이 인생 50년이다. 경험에 비춰 전통은 마치 부모와 자식과 같은 관계인데 문화재로 지정해놓고 사랑 없이 박제해 놓으면 의미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모와 자식 관계를 끊어 놓을 수 없는 노릇. 따라서 역으로 해외에서 붐을 일으켜 되레 한국에서 더욱 보듬을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더욱 꿈꾸고 노력할 것이다.

글로벌한인연대와 김묘선 워싱턴 전수소 주최, 디딤새 한국전통예술원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2018 워싱턴DC 풍류’ 공연은 오는 15일(목) 오후 7시 노바 어니스트 커뮤니티 컬처럴 센터에서 열린다. 공연에는 김묘선 무용가와 정수경 단장 외 경희대 장옥주 겸임교수가 출연, 워싱턴 소리청 김은수 단장과 경기도립국악단 하지아, 디딤새 문하생 등이 찬조 출연한다.

진민재 chin.minjai@koreadaily.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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