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할머니가 쓴 ‘빨간 모자’에 얽힌 사연


[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경주에서 부산으로 나들이 왔다가 할아버지가 선물한 빨간 모자로 잃어버린 할머니를 찾은 사연이 네티즌의 가슴을 울렸다.

10일 부산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빨간 모자를 쓴 할머니 사진과 함께 이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부산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백화점을 구경하던 도중 예쁜 빨간 모자를 선물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잠시 다른 물건을 보던 사이 할머니가 사라지고 말았다.

할머니는 치매 환자용 위치 추적 시계를 차고 있었지만, 배터리가 없어 꺼진 상태였고 주말이라 백화점에는 사람이 많아 할머니를 찾기 쉽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인근 파출소 전 직원이 수색을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못 찾으면 어쩌누. 내가 계속 손을 잡고 있었어야 했는데…”라고 자신을 자책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불안해하는 할아버지와 경찰관이 함께 순찰차를 타고 할머니는 찾던 도중 다행히 저 멀리 빨간 모자가 보였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선물한 빨간 모자를 쓴 채 길을 헤매고 있었다.


[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보자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할아버지는 “이제 괜찮다, 찾아서 다행이다”라며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이가영(lee.gayoung1@joongang.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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