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건물 산다? 갚는 건 동포들 책임”

“지금 이 건물 사는 것은 아니다” 목소리 높아져
500만 달러 건물, 절반 이상 융자 부담 지적
8일 오후 3시 메시야장로교회 공개공청회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위원회(대표간사 황원균)가 8일 오후 3시 메시야장로교회(목사 한세영)에서 최종 공개 공청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커뮤니티센터 후보 건물 구입을 반대하는 동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건립위는 지난 4월 알렉산드리아 체로키 애비뉴(5252 Cherokee Ave, Alexandria, VA 22312) 후보 건물을 20만 달러를 디파짓하고 조건부 계약했다. 건립위는 오는 10일(수)까지 구입 의사를 밝혀야 한다. 구입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번주까지 20만 달러를 추가 디파짓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총 디파짓 금액 40만 달러가 건물주에게 묶여버려 법적으로 빼낼 수 없다. 황원균 대표간사는 “10일까지 건물주에게 알렉산드리아 건물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통보하면 지난 4월 묻어둔 20만 달러를 돌려받을 수 있다”며 “구입하기로 결정하면 이번주까지 20만 달러를 더 내야하고, 총 디파짓 40만 달러는 빼낼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후보 건물을 사려면 리모델링 비용까지 포함해 총 500만 달러가 필요하다. 건립위가 갖고 있는 기금 외에 추가 비용은 빌려야 한다. 건립위는 5일 기준으로 은행에 현금 74만 8000달러를 갖고 있다. 20만 달러는 건물에 디파짓해놨다. 손에 쥐고 있는 현금만 계산하면 총 94만 8000달러다. 김명철 재정위원장은 5일 “여기에 추가로 동포들이 내겠다고 약속한 돈이 59만 달러이고, 페어팩스카운티가 후원하겠다고 한 돈은 50만 달러”라고 말했다.

건립위 내부에서는 건물구입을 강행하자는 의견이 존재한다. 김태환 이사는 지난 1일 건립위 회의에서 “이 건물을 포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구입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말했다. 이번 결정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황원균 대표간사는 깊이 고민하고 있다. 황 대표간사는 5일 “융자 없이 건물을 사는 게 가장 좋은데, 고민이 많다”며 “동포사회가 융자를 못 갚으면 건물주가 우리 커뮤니티센터를 가져가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간사는 또 건물을 구입한다면 이후 모금이 잘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인사회의 기금 7만 4000달러를 보관하고 있는 박용찬 워싱턴코리언센터 이사장은 건립위의 보유 현금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약정액 59만 달러가 모두 현금화된다는 보장이 있나?”라며 “500만 달러 건물을 절반 이상 융자를 받아서 산다는 것은 동포들에게 빚을 지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 건물 구입을 추진하는 사람이 제기하고 있는 ‘임대료 수익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박 이사장은 “애난데일에서 3마일 떨어져 있고, 1마일은 숲길을 지나 나오는 후미진 건물이라 렌트가 잘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도 공실률이 90% 가까이 되는데, 나중에 적자가 나고 재정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여러 동포들이 이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현금을 더 모으면서 교통과 주차장이 편리하고 강당과 식당, 교실을 갖추고 있는 건물을 더 찾아보자”라며 “황원균 대표간사의 건립위가 지금까지 한인사회에 신뢰를 잘 쌓아서 기금을 잘 모았는데, 논리적이고 상식적으로 판단해서 기금을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커뮤니티센터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유대인들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유대인들은 먼저 강당을 지은 뒤 자금 사정에 따라 하나씩 늘려나갔다”며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MBC 아나운서, 보도국 기자 출신인 박 이사장은 지난 1996년 버지니아 주정부에 ‘코리안 커뮤니티 센터 오브 워싱턴(Korean Community Center of Washington)’ 비영리 단체를 등록했다. 커뮤니티센터 건립 운동을 일으켜 450명으로부터 7만 4762.10달러를 모금했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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