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한인사회 예고편 된 ‘코러스 2018’

차세대 컨셉 맞춘 LED·레이저 등 신기술 공연
공연뿐 아니라 준비위원들도 한인 차세대

생동감크루의 LED 장비를 활용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코러스 축제 현장
축제가 끝난 뒤 김영천 한인연합회장(왼쪽에서 6번째)과 준비위원, 생동감크루가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 6일과 7일 타이슨스코너에서 열린 ‘코러스(KORUS) 2018’의 큰 컨셉은 ‘차세대 한인사회 예고편’이었다.

첨단 LED와 레이저 기술이 적용된 ‘생동감크루’ 공연은 워싱턴지역에서 처음 선보인 신기술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움과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공연뿐만 아니라 ‘코러스 2018’ 준비와 진행에는 차세대 한인들이 투입, 강한 추진력과 순발력을 보여줬다.

비보이에 대한 개념을 바꾼 ‘생동감크루’는 지난 평창겨울올림픽에서 강릉의 밤을 빛내면서 주목받은 스타들이다. LED 조명이 설치된 옷을 입은 댄서들이 야간무대 위에서 빛을 비추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댄서와 악기연주자뿐만 아니라 엔지니어가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보이 공연이다. 음악 장르도 현대음악이나 전통 국악에 얽매이지 않는다.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김은수 소리청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국악과 현대음악, 첨단기술을 융합한 공연은 최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확산되고 있는데, 워싱턴지역에서는 아직 생소하다”며 “이번에 워싱턴한인들이 생동감크루의 입체적 공연을 보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코러스 축제 초반에 행사장 분위기를 띄우는데 기여한 갓스이미지도 차세대 스타들이다. 워싱턴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갓스이미지는 매주 모여 춤과 노래를 연습하고 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해나간다’는 메세지를 역동적인 춤과 섬세한 감성의 노래로 표현했다. 갓스이미지를 이끌고 있는 조재옥 대표는 한국에서 1990년대 인기를 끈 가수로, 당시 많은 청소년들이 조 대표가 부른 음반을 소장하고 있었다. 축제 중반에 수준 높은 국악으로 관객들에게 인상적인 공연을 보여줘 행사가 지루해지지 않도록 기여한 공연팀도 차세대들이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은 전통음악의 진수를 보여줬다.

‘코러스 2018’ 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마무리한 주역도 한인차세대들이다. 타이슨스코너 블루밍데일 백화점 앞에서 축제가 열릴 수 있도록 페어팩스카운티 당국의 퍼밋을 받는 업무에서부터 대형무대 설치, 홍보 포스터 제작, 축제가 끝난 뒤 마무리까지 한인 차세대들이 주도했다. 30대 초반의 자원봉사자인 오승환 준비위원은 카운티 법규를 공부해 행정서류를 직접 만들고, 카운티 관계자과 수차례 회의를 하면서 퍼밋을 받아냈다. 오 위원은 “전임 진행자에게서 인계받은 서류가 없어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했다”며 “준비해야 하는 서류 분량이 엄청나서 처음에는 겁을 먹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추진하니 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축제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뛴 차세대는 실비아 손 준비위원이다. 손 위원은 LG 등 대기업에서부터 중소업체들과 부지런히 접촉해 다수의 부스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부스 가격을 덤핑하지 않고 모든 업체로부터 동일하게 받았다. 손 위원은 “생업을 유지하면서 시간을 내 자원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며 “코러스를 준비하면서 돈을 번 것은 아니지만, 돈보다 소중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형 위원과 최진민 위원, 노승희 위원, 테레사 남 위원 등 차세대들도 자원봉사자 모집과 교육훈련, 홍보, 공연 진행 등 여러 분야에서 기여했다.

코러스가 끝나고 관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자리를 지키며 정리작업을 한 것도 차세대들이다. 다음날 새벽까지 무대 철거와 청소를 완벽하게 끝내야 벌금을 물지 않기 때문에 준비위원들은 자정까지 땀을 흘리며 바쁘게 뛰어다녀야 했다. 테레사 남 위원은 다음날 해가 뜨기 전 행사장이 깨끗하게 청소된 사진 촬영해 단체 카톡방에 올리면서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남 위원은 “그래도 무대 설치하느라 밤샘 작업하신 다른 위원들과 어찌 비교하겠습니까, 저 이제 가서 잠 잘께요”라고 올려 감동을 줬다.

젊고 패기 넘치는 차세대들이지만, 경험과 연륜이 적은 단점도 있었다. 준비과정에서 돌발상황이 튀어나올 때 겁을 먹거나 당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런 점은 김영천 한인연합회장과 김용하 부회장, 박을구 이사장, 김인덕 조직위원장 등이 보완했다. 특히 김영천 회장은 권위적이지 않게 차세대들과 열린 소통을 하며 축제 비전을 제시하고 격려했다. 김 회장은 “과정이 어렵지만, 행사가 성공적으로 열리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넘친다”며 동기부여 했다. 축제가 끝나고 밤 12시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준비위원들을 격려하는 등 솔선수범,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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