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락 ‘분필 예술제’, 오색 빛깔로 거리 물들이다

전문 아티스트 실력 못지않은 초·중·고생 청소년들의 참여 돋보여, 보도 벽화 구역 전석 매진

(왼쪽부터) ‘리틀 프린세스’ 키즈 스파가 벤더로 참여해 유니콘 스타일 분장(마이 리틀 포니)을 선보이고 있다. 6학년 아트 클럽 학생들이 보도 벽화 시연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희 무용수가 장구춤을 선보이고 있다.
문화 예술인의 번영과 융성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Round Rock Arts가 주관한 라운드 락 지역 최대 규모 예술 축제 “분필 예술제(Chalk Walk Arts Festival)”가 지난 5일(금) 라운드 락 다운타운에 위치한 컨테니얼 플라자(Centennial Plaza)에서 개최됐다.
100여명의 참가 예술인들을 포함해 다양한 지역사회 단체들과 로컬 비즈니스 벤더들이 행사에 참석해 홍보 및 교류 활동을 펼쳤다.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클래식 음악, 라이브 뮤직, 어린이 장기자랑 등 각종 공연들이 연이어 선보이며 다채로운 문화 예술과 흥겨움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조성됐다.

특히 10대 한인 슬라임 사업가의 벤더 참여, 태권도 시범, 한국 무용 공연 등 한인들의 행사 참여와 한국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한인 방문객들 반겼다.
어스틴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며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는 이정희 무용수는 중앙 무대의 두 번째 공연 순서로 무대에 올라 장구 춤과 축원무를 선보여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아 올렸다.

곳곳에서 행사장을 서성거리던 관객들도 구수한 국악 가락에 사로잡혀 하나 둘씩 중앙 무대로 모여들어 한국 무용 춤사위에 몰두하는 모습이 여럿 포착됐다.

이웃 가족들과 함께 예술제에 방문했다는 한 여성 관객은 남편의 사업과 관련해 한국에 거주한 적이 있어 한국 무용을 이미 여러 번 접해봤다며 “미국의 큰 축제에서 한국 무용을 다시 보게 돼 매우 반갑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이어 부채춤 단체 공연 외에 “무용수 홀로 무대에 올라 악기를 들고 추는 한국 무용은 처음 본다”며 이정희 무용수의 고된 연습의 흔적이 여실히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라운드락 분필 예술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보도 벽화(Sidewalk murals)는 행사 이틀에 걸쳐 참가 아티스트들이 지정된 구역의 보도 위에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작품을 분필을 활용해 그리기 시연을 선보이는 것으로 올해는 전문 아티스트 실력 못지 않은 초·중·고생 청소년들의 참여가 특히 돋보였다.

아티스트로 참가한 청소년들 외에도 조리학교 고등학생들의 요리 시연회, 청소년 밴드 악기 레슨, 노래 자랑 등 많은 학생들이 재능과 끼를 발산함은 물론이거나 와 키즈 스파, 페이스 페인팅, 체조 등 청소년들의 관심사를 겨냥한 비즈니스 벤더들의 참여가 주를 이뤘다.

보도 벽화 시연회는 분필 예술제를 찾는 방문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인 만큼 오색 빛깔의 아름다운 작품들로 수 놓인 거리 곳곳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일품이지만, 주최측이 구성한 심사위원단들은 분야별, 학년별, 경력 별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수상과 함께 상금 혜택 부여하는 등 신인 예술가 발굴 및 지역 예술인을 지원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어린이 미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베키 포터(Becky Porter) 씨는 이번 해로 6회째 라운드락 분필 예술제에 참가했다.

그녀는 본인의 개인 작품으로 출전하지 않고 평소에 애착을 갖던 존 로렌(John Loren) 작가의 ‘호박 머리를 가진 잭씨(Jack Pumpkinhead)’ 를 재해석하는 보도 벽화를 그렸다.

10월 초에도 가시지 않는 한낮 무더위 속에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녀는 매 해 예술제에 참가할 때 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치지만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으며 공연장에서 흘러나오는 라이브 뮤직을 배경 음악 삼아 작업을 하는 것은 분필 예술제의 특별한 매력”이라며 예술제 참가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베키 씨는 또 “자녀들에게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 아이들도 놀이 거리가 가득한 축제를 만끽하며 즐거워하는 것 같아” 매년 자녀들과 함께 축제에 참가하곤 한다며 베키 씨는 보도 벽화 시연회로 최고의 표현력 작품(Best Representation)에서 3회에 걸쳐 3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여러 차례 수상을 거머쥔 비결에 대해 묻자 그녀는 “그냥 내 기준에서 즐겁고 예쁜 것들을 그려 왔을 뿐이다”라고 말하며 그 간의 보도 벽화의 수상작으로 꼽혔던 작품들 가운데 무거운 채도로 표현된 작품이나 인물화의 경우가 대부분 큰 인기를 얻어온 것 같다고 지목했다.

2018년 분필 예술제는 20-30명 정도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했던 예년들과 달리10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로 보도 벽화 구역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지역 예술인들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역 비영리 단체 관계자, 도서관 사서 등 비예술인 중심으로 구성됐던 작품 심사위원단 역시 올해는 전 인원이 예술계 종사자로 이뤄져 심사를 받는 참가 아티스트들은 이에 만족하는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이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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