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格(격) 있는 한인 언론 기대"

한인사회의 NYT·WP 역할 기대
언론 바로 서야 건강한 한인커뮤니티 유지돼
김용훈 열린문 장로교회 담임목사 인터뷰

"워싱턴중앙일보가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처럼 한인사회의 격 있는 신문이 되길 기대합니다"

김용훈 열린문장로교회 담임목사는 26일 담임목사실에서 재창간하는 워싱턴중앙일보에 바라는 점을 말했다. 김 목사는 "얼마 전 어떤 신문의 연재 만화를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며 "성적이고 폭력적인 만화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며 '신문이 어떻게 이런 저속한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한인사회에 언론사가 여러 곳 있어야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커뮤니티가 건강해진다며 워싱턴중앙일보가 돌아온 것은 한인사회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N이나 BBC, USA투데이 등 미국 각 언론사마다 개성이 있다"며 "워싱턴중앙일보의 색채를 잘 살려 달라"고 주문했다.

워싱턴한인사회에 바라는 점에 대해 김 목사는 '사회 정의 운동'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목사는 "인종차별과 편견이 요즘 큰 이슈인데 한인사회는 이런 사회적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라며 "과거에는 한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애썼지만, 이제는 베푸는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인커뮤니티가 미국사회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기에는 부족하지만, 작은 일은 잘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아랍권 난민이나 소수민족, 이민자를 돕는 일은 한인이 더 잘 잘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인들은 마이너리티가 되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마이너리티의 정서를 모르지만 우리는 안다"면서 "미국에 와서 어려움을 경험한 우리가 도와주면 그들은 마음으로 깊은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열린문 장로교회는 노숙자 등 사회 취약계층에 식사를 제공하고 생필품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사역을 통해 지역사회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목사는 "봉사의 손길을 경험한 이민자들이 '당신 교회에 오면 사랑과 존중을 받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한인들에게서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어려움을 경험하지 못한 민족은 봉사할 때 자신도 모르게 거만한 모습이 나올 수 있는데, 미국에서 고생해본 한인들에게서는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목사는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요즘은 한인들이 다문화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K팝 열풍이나 한국산 전자제품, 자동차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마트에 가서 보면 일부 한인들이 스패니쉬들 앞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행동할 때가 있는데, 이것은 성숙한 모습이 아니다"라며 "존중해주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들이 투표율을 높이고 정치에 더욱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며 한인 정치인들도 더욱 많이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교계를 향해서는 교인 수 150~250명 정도의 중형교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형교회가 많아져야 지역교계가 더 활력있게 움직일 수 있는데, 과거에 비해 중형교회가 줄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열린문 장로교회 브랜치, 캠퍼스를 확장하자고 조언하는 분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작은교회에 어려움을 줄 수 있어 자제하고 있다"며 "여기서 훈련받은 교역자가 캠퍼스를 개척하도록 하는 것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센터빌이나 섄틸리 등 지역에 타주에서 유입되는 한인 인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회가 다민족 사역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한인 사역 역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인교회를 선호하는 2세들이 의외로 많다"며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 정서를 더 편하게 여기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요즘 열린문장로교회 목회뿐만 아니라 외부 선교사역에도 힘쓰고 있다. 국제 선교회를 돕거나 정치인 모임에 부지런히 참여하고 있다. 김 목사는 "세계를 대상으로 의료선교와 전도사역을 펼치고 있는 OM USA 대표, 아프리카 감비아 장관과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교회나 정부 등 외부기관이 우리 교회와 협력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재훈 shim.jaehoon@koreadaily.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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