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새마을과' 명칭 변경될까…자한당 12명, 민주당 8명, 구미시의원의 선택은?

명칭 변경 위한 행정절차 완료, 의회 표결만 남아
첫 민주당 소속 시장의 첫 조례가 새마을과 폐지
시 내부에선 "의회 통과는 어려울 것" 전망 많아

'새마을'과 이념 투쟁 중인 구미.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새마을 운동 종주 도시'인 경북 구미시에서 '새마을과(課)' 명칭이 사라질 것인가, 존속될 것인가. 구미시의회의 결정에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미시 측은 9일 "지난 8일까지 '새마을과' 명칭을 없애고 ‘시민공동체과’로 새로 바꾸는 내용이 포함된 조례안을 입법 예고해 여러 건의 찬성·반대·중재에 대한 시민 의견을 접수받았다. 이제 최종 의회 결정만 남았다"고 밝혔다.

문창균 구미시 총무과장은 "문서·팩스·이메일 등으로 '모 단체 회원 홍길동 외 100명. '새마을과' 명칭을 그대로 쓰자, 바꾸자.' 같은 식으로 찬반 의견이 수백여건 들어왔다. 부서 명칭 바꾸기에 이만큼 의견이 들어온 건 처음 있는 일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경북 구미 박정희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39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구미시는 시민 의견 등을 포함한 조례안을 검토한 뒤 다음주 중 구미시의회에 넘길 예정이다. 시의회는 예민한 문제인 만큼 오는 16일쯤 이 조례안에 대한 구미시의 입장과 설명을 한 차례 듣고,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제227회 구미시의회 정례회'에서 조례안 통과에 대한 최종 가부를 결정키로 했다. 정례회는 다음달 14일까지 이어진다.
자유한국당 로고[ News1]
의원들의 조례안을 통과시키면 1978년 2월 구미시에 새마을과가 처음 만들어진 후 40년 만에 과 명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구미시 내부에선 "조례안 통과가 어려울 것이다"는 의견이 많다. 새마을과 명칭 바꾸기 자체가 정치 이념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구미시의회엔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많다.

구미시장은 1995년 민선 단체장 선거 이후 처음으로 진보 성향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 성향 시장의 첫 조례안이 바로 보수의 상징과도 같은 새마을과 명칭을 바꾸는 내용이다. 이를 보수 성향의 시의원들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 로고.[중앙포토]
구미시의회에는 22명의 의원이 있다. 이중 자유한국당 이12명, 더불어민주당 8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이1명이다. 구미시의회 의장과 부의장도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장세용 구미시장. [중앙포토]
과반수 표를 얻지 못하면, 새마을과 명칭 바꾸기 등 구미시의 조례안은 부결된다. 익명을 요구한 구미시 한 간부는 "부결되면 최소 내년까지 새마을과는 지금 그대로 가야 한다. 부결 전에 시장과 의회의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 새 시장의 첫 조례안인데 체면에 흠집이 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구미=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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