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전 의원 1순위...서울대 총장 후보 3인으로 압축

서울대 정문. [중앙포토]
최종 후보의 성추문 의혹 낙마로 장기화된 서울대 총장 선출 절차가 종장의 문턱을 넘었다. 서울대는 9일 오후 예비후보 5명 중 이사회에 추천할 후보 3명을 선정하는 학생·교직원 정책평가단 투표를 진행하고 1순위 오세정(65)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를 포함해 이우일(64)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교수(2순위), 정근식(60)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교수(3순위)를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오 명예교수는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이다. 지난달 의원직에서 물러나 서울대 총장직에 도전하며 관심을 받았다. 한국과학상을 수상한 석학으로, 2014년 26대 총장 선출 때도 후보로 나와 총추위·정책 평가에서 1순위 지명을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에는 성낙인 전 총장에 밀렸지만 이번에는 'SNU 산학타운' 등 공약을 앞세워 '총장직 재수생'으로 나섰다.

이 교수는 상반기 총장 선출 과정에서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다. 공대 학장, 연구부총장 등을 지낸 인물로, 분권형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과 기숙형 학부대학(Residential College, RC) 설립 공약을 내세웠다.

정 교수는 용산 철도정비창에 의대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장기적으로 연건캠퍼스를 다른 부지로 옮겨 대학과 병원을 아우르는 의·생명 산업체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대학연구에 기반해 학교를 운영하는 '고등교육연구원'을 설치해 운영하고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의 역할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년퇴임 후에도 교수의 학술활동 보장을 위한 고등학술원 신설도 정 교수의 제안이다.

서울대 총장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자 평가 최종 결과. [중앙포토]
서울대의 이번 총장 선출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7월 최종 후보로 낙점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여교수 성추행 의혹, 논문 표절 시비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면서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총장 선출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이사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총장 선출이 늦어지면서 지난 8월 학위수여식에서는 졸업자 2526명이'총장직무대리' 졸업 증서를 받았다.

이번 투표에서 학생들의 투표율은 저조했다. 투표권이 있는 학생 3만 3000여명 중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등록한 인원은 5140명이었지만, 표를 행사한 학생은 2669명이었다. 지난 총장 선거에서는 4846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해 절반가량 참여율이 떨어진 셈이다. 교직원 중에서는 389명 중 38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서울대는 오는 27일 이사회 표결을 통해 후보 3명 중 한 명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사 한 명당 1표를 행사하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표결을 진행한다. 이날 정해진 후보 세 명 중 재적이사 과반수 득표자를 최종후보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후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을 임명하게 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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