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합창단 창설의 원조 김성자씨

“주는 것이 삶의 기쁨이고 보람”

1968년 위스칸신 밀워키에 음악 공부를 위해 온 김성자(사진•77)씨는 김정주 전 황해도민회장과 결혼했다. 오페라 컴퍼니에서 일하던 그는 2년 후 시카고로 이주했다. 한인 커뮤니티에 교회가 많이 생기던 시절이었다. 그는 창립 축하 음악회가 열릴 때마다 단골 손님으로 초대됐다. 중앙일보 창간 3주년 기념 독창회도 가졌다고 회상한다.

1989년 여성회 합창단을 결성했다. 단원이 70명에 이르렀고 시카고 시장 초청 추석잔치는 물론 쿡카운티 의장 취임식, 자연사박물관 트리 점등, 흑인지역 방문 합창 등 40-50대 부인들이 한 가족처럼 움직였다.

“당시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인사회 결집력이 강한 시절이었다. 한인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갖고 함께 봉사하던 기억들이 새롭다.”

노스필드서 46년째 거주 중인데 남편 김정주씨는 1965년 유학 와 파이저 회사에 근무하다 은퇴했다. 아들 제이슨은 글렌뷰에 살면서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Labor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딸 지니는 클리블랜드에서 거주하다 결혼 후 뉴저지로 옮겼다. 손자, 손녀가 각각 둘이다.

여성회 합창단에서 20여 년을 봉사하던 그는 그곳에서 물러난 후 부부합창단을 결성했다. 그는 “전문 분야에서 일하던 한인들인데 부부가 노래를 하니 똘똘 뭉치게 되죠. 서로를 존중하면서 노후를 보람 있게 보낸답니다”라며 “이젠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기쁘다는 것을 알지요. 주는 것은 삶의 기쁨이고 보람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링컨우드 래디슨 호텔 매니저로 15년 이상 근무했다. 평통, 미 중서부 장로교 노회 이사로도 일했다.

평생 교회에서 지휘를 하던 그는 최근 젊은 지휘자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젠 젊은이들이 앞장 서고 1세들은 뒤에서 후원만 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감 놔라 배 놔라’ 끼어들면 젊은 회장들이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매주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부부합창단 연습에 가는 그의 발걸음이 무척 가벼워 보인다.

James Le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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