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이고 달아난 미 외교관 부인, 국무부 '면책특권' 내세워 인도 거부

영국서 비난 여론 비등

국무부가 영국에서 교통사망사고를 내고 미국으로 도피한 외교관 부인에 대해 외교 면책특권을 고수하면서 인도를 거부하자 영국 내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은 8일 위법행위를 저지른 타국 외교관에 대해서는 면책특권 철회를 압박하면서 자국 외교관에 대해서는 비호로 일관하고 있는 미국의 이중기준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직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외교 면책은 이런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건 개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지난해 뉴욕에서 가정폭력혐의로 체포된 자국 외교관의 남편에 대한 면책특권을 철회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국에 동일한 조치를 촉구했다.

문제의 외교관 부인인 앤 사쿨러스(42)는 지난 8월 27일 남편이 정보관으로 근무하는 크러프턴 공군기지 근처에서 역주행을 하다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리던 해리 던(19)과 충돌했으며 던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숨졌다. 사쿨러스는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경찰 조사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으나 다음 날 던이 숨지자 변호사 등을 내세워 면책특권을 주장하면서 온 가족이 급거 미국으로 귀국했다. 영국은 이에 미 국무부에 면책특권 포기 요청과 함께 당사자 인도를 요구했으나 국무부는 이를 거부했다.

토비아스 엘우드 전 국방차관은 미국이 지난 1997년 마찬가지 교통 치사사고를 일으킨 조지아 외교관의 면책특권 철회를 요구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동일한 사안에 대한 미국의 이중기준을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 5월에도 자국 외교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현지인을 사망케 한 교통사고를 일으키자 급거 그를 귀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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