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보 양 진영 외침으로 들끓은 대한민국 수도

보수 “태극기 성조기 흔들며 문재인 정부 규탄”
진보 “청와대 앞서 횃불, 미국 대사관에 신발 투척”

문재인 정부를 향한 보수 진보 양 진영의 외침과 세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집회는 주말내내 한국의 수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잇달아 열렸다. 30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에 모인 보수단체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회원들은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쟁이 입만 열면! 거짓말 뿐이야~”라며 가요 ‘뱃놀이’에 맞춰 개사한 가사를 부르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범국민투쟁본부 뿐만 아니라 우리공화당,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 보수 단체들이 모인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동화면세점 앞부터 시청까지 난 세종대로 도로 반쪽을 가득 메웠다. 광화문과 시청 인근에 결집한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낮 12시부터 모여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과 현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부터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는 이수찬(78)씨는 문재인 정부를 두고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며 “조국(전 법무부 장관)도 기가 찰 노릇인데 매일매일 새로운 비리 의혹이 터져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들병원 불법 대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질타했다.
기독교단체 소속 집회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의 ‘성 소수자 차별 반대’ 발언을 놓고도 비판을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동성애 조장하는 문 대통령은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도 단상에 서서 문 대통령은 물론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 목사가 말을 하면 옆에 있던 통역사가 바로 영어로 번역해 반복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황교안 대표는 금식 단식했다고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문재인(대통령)에 반대하는 모든 정당을 하나로 통합해 자유대연합을 빨리 실행하라”며 “우리공화당을 포함해 자유우파 헌법 인정하는 모든 국민을 빨리 가슴에 안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란선동 및 기부금품 사용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된 전 목사는 경찰의 네 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 조만간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경찰은 범투본 사무실을 한 차례 압수수색해 전 목사 혐의와 관련된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보단체들은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 주최로 ‘국민총궐기 13차 여의도 촛불문화제’ 등을 열었다. 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빈민해방실천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노동법 개정 등 정책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와 정치권을 규탄하는 '2019 전국민중대회'를 열었다.

특히 이들은 집회 도중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횃불을 켜고, 미국 대사관을 향해 신발을 던지는 등 돌발행위를 벌이다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종로 경찰서는 이들을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이하 집시법) 위반이라고 보고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앞서 오후 3시 행사에서 미국 대사관을 향해 신발을 던지는 등 돌발행위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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