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보다 무서운 크레딧 차별, 크레딧 보고 지원서 거절

여러 기업이 채용과정에서 크레딧 조사를 실시하는 바람에 좌절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한인 B씨는 한 주립대학의 컴퓨터사이언스 학위가 있지만 지난 여름 다른 정부용역업체로 이직을 준비하던 중에 크레딧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막판에 거절 통지를 받았다. 미국은 취업에 있어서 성별, 나이, 인종, 종교적 신념, 심지어 성적 정체성 등으로 차별할 수 없지만 크레딧 차별은 가능하다.
인력관리회사 SHRM의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채용시 크레딧 조사를 하는 기업은 48%에 달했다. B씨는 90만 달러를 주고 산 싱글하우스가 차압돼 아직도 크레딧 리포트에 이 사실이 나타나며 크레딧 점수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력서를 냈던 회사는 마약전과자와 크레딧 연체 기록자는 걸러낸다고 밝혔다. 크레딧 차별은 사실상 인종차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만 정부규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

미국인의 중간 크레딧 점수는 710~730점대지만, 소수계의 경우 이보다 10점에서 30점 이상 낮다. 경제력과 크레딧이 비례한다면 한인과 같은 아시안의 크레딧이 더 높아야 하지만, 크레딧은 연륜이기에 상대적으로 크레딧 후발주자인 이민자들의 크레딧은 낮을 수밖에 없다.

한인 2세 중에서도 크레딧 때문에 취업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인 K씨는 지난 6월 한 사립대학 경영학 학사학위를 취득했으나 아직까지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학점도 좋았으며 능력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늘상 크레딧이 발목을 잡았다.
그의 크레딧 리포트에는 2018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요금 300달러 연체에 의한 콜렉션 기록, 2019년 응급실행 부채 4500달러 연체 기록, 병원 빌링 전문 회사의 청구서 비용 360달 연체 기록, 자동차 융자 페이먼드 15일과 30일 연체 기록 2건, 씨티은행 학자금 연체 기록 등이 있어 크레딧 점수는 500점을 넘지 못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마지막 단계에서 구직자의 서면 동의를 얻어 크레딧을 조사한다. 이 절차 없이 크레딧을 조사할 경우 수백만불짜리 소송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크레딧이 나쁜 구직자가 아무런 이의 없이 서면 동의를 한다면 취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표시나 마찬가지다. 구직자는 구직전에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를 반드시 떼어보기 마련인데, 자신도 모르는 숱한 연체기록을 발견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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