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48% 이스라엘, 남는 물량 무기로 '백신 외교' 나설까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일상을 찾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네타냐의 한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민 절반가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이 남는 백신을 팔레스타인 등 다른 나라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여러 국가에서 백신 제공 요청이 있었다"며 "이스라엘은 백신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자국민 접종이 끝날 때까지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는 없다고 통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보유량 가운데 상징적인 물량을 팔레스타인과 다른 백신 요청 국가에 보낼 예정"이라며 "수천 회 분량의 백신은 이미 라말라(요르단강 서안)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중미의 온두라스에도 백신을 제공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맞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백신 개발 초기 화이자에 접종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조기 물량확보에 성공한 나라다. 지난해 12월 19일 접종을 시작했고, 전체 인구(930만 명)의 약 48%에 달하는 446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약 33%에 해당하는 307만 명은 2차 접종도 끝낸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확보한 백신을 무기로 외교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을 비밀리에 대신 사주기로 하고 그 대가로 수감자 교환을 성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스라엘군 라디오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외교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불특정 국가에 백신 보내기를 거론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로부터 '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에는 백신을 주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5000회분의 의료진용 백신을 제공하기로 하고, 앞서 2000회분을 먼저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백신 미접종자 명단을 취합해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하레츠 등 현지매체는 이스라엘 의회가 전날 백신 미접종자의 개인정보를 관계기관에 공개하는 내용의 특별 법안을 소위원회에서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백신 미접종자의 인적 사항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석달간 보건부가 다른 기관에 제공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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