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인구는 991만1088명으로 조사됐다. 서울 인구가 1000만명 아래로 내려선 것은 1988년 이후 32년만의 일이다. 서울 인구는 지난 2019년 대비 1%(9만9895명) 줄었다. 2020년 기준 내국인이 전년 대비 0.6%(6만642명), 외국인이 13.9%(3만9253명) 감소했다. 내국인 기준으로만 따지면 서울 인구가 1000만명 아래로 내려선 것은 2016년(993만616명)부터다.
이번에 발표된 서울 인구는 '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한 통계다. 서울에 주민등록을 둔 한국인과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서울을 방문해 취업이나 유학 등으로 3개월 이상 체류하며 신고한 등록 외국인 수를 합친 수치다. 서울시는 1992년부터 이런 기준으로 서울 인구를 집계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를 두고 '코로나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서울 인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서울 거주 외국인은 중국(한국계 포함) 국적 외국인 감소가 두드러졌다. 중국 국적 외국인은 14만9620명으로 전체 외국인 거주자의 61% 달했는데, 2019년보다 3만2070명이 줄었다.
반면 서울 거주 인구가 늘어난 국가도 있었다. 베트남(1만9255명)으로 전년 대비 133명(0.7%) 증가했다. 미국 국적의 외국인 역시 전년 대비 3.0% 줄어들어 총 9343명으로 기록됐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방문취업(-35.4%), 유학(-16.8%) 등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사는 사람을 연령 순서로 줄을 세웠을 때 가장 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를 뜻하는 '중위연령'은 43.2세로 2019년 42.7세보다 높아졌다. 그만큼 서울 사람의 나이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저출산+고령화’ 경향이 도드라졌다. 0~4세 인구는 전년 대비 10.2% 줄어든 반면, 85~89세 인구는 11.4%나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27만8044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0~14세의 유소년층에선 남성이 51.4%로 여성보다 많았지만, 생산 가능 인구인 15~64세에선 남성 비율이 49.2%로 여성보다 낮았다. 65세 이상의 고령층에선 남성 비율이 44.2%로 현격히 낮았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그간 '1000만 도시 서울'은 거주인구가 많은 거대도시를 상징하는 단어였다”며 “가속하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면밀히 파악한 인구통계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최은경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