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절반 이상 “인종차별 경험”

[본지 온라인 설문 조사]
70% 피해 상황서 대응 않고
‘경찰 등에 신고’ 7.4% 불과
폭행 등 신체 접촉 사례 13%

한인 2명 중 1명은 최소한 한 번 이상 인종 차별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의 한인은 피해를 입고도 경찰 등에 신고하지 않았다.

본지가 진행한 온라인(www.koreadaily.com) 설문 조사(4월14~23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244명 중 678명(54.5%)이 ‘본인 또는 가족이 증오 범죄나 인종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인들의 법 집행 기관 신고 비율은 극히 낮았다.

피해 경험이 있는 한인 중 7.4%(50명)만이 ‘경찰 등에 신고했다’고 응답했다. ‘가족 또는 지인에게만 알렸다’는 응답은 187명(27.6%),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응답은 40명(5.9%)으로 파악됐다.

인종 차별 피해 유형(복수 항목 선택 가능) 중엔 욕설 등 언어 폭력이(82%) 가장 많았지만, 실제 신체적 접촉 및 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도 12.8%에 달했다. 이어 서비스 거부(27.9%), 직장 내 차별(21.2%), 기침 및 침 뱉기(11.9%), 재산상 피해 및 낙서(11.8%) 등 순이다.

한미연합회 관계자는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 사건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아직도 많은 사건과 범죄가 제대로 신고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며 “차별적 행위나 공격에 대응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인들은 주로 식당, 약국, 마켓 등 개인 사업체(47.8%)와 공원, 인도 등 공공장소(45.9%)에서 인종 차별(복수 선택 가능)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이 밖에 학교 또는 직장(28.9%), 주택, 아파트 등 주거 시설(16.5%), 대중교통(13.7%) 등의 답변도 있었다.

증오 범죄 또는 인종 차별 가해자의 인종(복수 선택 가능)을 묻는 문항에서 한인들은 주로 백인(74.8%)을 지목했다. 흑인은 49.4%, 히스패닉은 33.5%다. 한인들은 특정 인종보다는 여러 타인종에게 동시에 피해를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 장소, 가해 인종 관련 중복 응답 비율을 종합한 결과, 한인 중 다수는 최소 1회 이상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

실제 가해가 이루어질 때 한인 대다수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70.8%가 ‘대응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6.6%)’ ‘영상 등 증거를 확보했다(5.2%)’ 등 적극 대처한 한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최근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 증가 원인에 관해선 절반 가까운 한인이 ‘트럼프 또는 일부 정치인의 차이나 바이러스 발언 때문(49.1%)’이라고 답했다.

32.4%는 ‘인종차별 문제는 미국에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13.1%는 ‘일부 언론이 증오 범죄를 지나치게 부각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과반수는 아시안 증오 범죄 방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 치안 강화 및 강력 처벌(58.5%)을 꼽았다. 21.9%는 ‘언론 및 오피니언 리더에 의한 계몽(21.9%)’을, 11.4%는 ‘정치인 배출을 포함한 아시안 정치력 신장’을 꼽았다.

사회부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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